-진정한 행복은 밖이 아닌 내 안에 있다
《장마와 가뭄 속에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며》
“이 법석에 인연 닿은 모든 불자님들께, 부처님의 무량한 자비와 광명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절로 오르는 길이 눅눅하고 공기는 무겁지만, 오늘도 이렇게 부처님 전에 인연 닿아 함께 모인 여러분들의 발걸음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장마철에는 비가 쏟아지고, 또 어느 곳은 비 한 방울 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는 ‘밖의 비와 가뭄’이 아니라, ‘내 안의 장마’와 ‘내 안의 가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모든 법의 근본이며, 마음이 으뜸이니, 마음이 바르면 모든 일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그르다면 모든 일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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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 법담 종정 |
불자 여러분,
우리는 장마를 두려워합니다. 가뭄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이 살펴야 할 것은 바로 내 마음속 장마와 가뭄입니다.
마음속 장마가 길어지면 삶은 어둡고 눅눅해지며, 마음속 가뭄이 지속되면 자비심이 메말라 인간미를 잃게 됩니다. “오늘 이 도량에 들어선 순간,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지금 내 마음속 장마를 걷을 준비가 되었는가? 나는 내 마음의 가뭄을 적셔줄 지혜의 비를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여러분,
《반야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줄을 비추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 우리 삶은 공(空)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덧없습니다.
집착하면 괴로워지고, 내려놓으면 편안해집니다.
장마철의 비처럼 쏟아지는 번뇌를 그대로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 비를 맞으며 흠뻑 젖은 마음을 다독이십시오. 그 순간, 내 마음에도 꽃이 핍니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 이 세 가지 독(三毒)은, 비가 많이 내려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늘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하지만 지혜는 다릅니다. 지혜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비와 평온으로 내 안의 비구름을 거둬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여러분,
“진정한 불자는 장마 속에서도 마음은 늘 화창해야 하고, 가뭄 속에서도 자비의 물길을 내는 이들입니다.”
오늘 장마와 가뭄으로 불안한 계절이지만, 우리 모두 마음 만큼은 늘 고요하고 청정 하기를 바랍니다. 이 법석에 인연 닿은 모든 불자님들께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며 마지막으로 당부합니다.
“지금 내 마음에 자비심의 씨앗을 심고, 지혜의 비를 내려보십시오.
오늘 한 발자국의 수행이 내일의 맑고 청정한 삶을 꽃 피우게 할 것입니다. 장마도 끝나고, 가뭄도 지나가도 내 안의 자비와 지혜는 사시사철 머물러야 합니다.” ⊙[법담지설(誌說)]
합장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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