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페루 수출 확대...수주잔고 30조원 돌파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수익성 둔화의 배경 중 하나로 수출보다 마진이 낮은 K2 전차 국내 4차 양산 물량 확대가 꼽힌다. 육군 전력화 일정에 맞춰 국내 공급을 이행한 결과라는 점에서 단순한 실적 부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060억원, 영업이익 2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 14.9%를 소폭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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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의왕본사 [사진=현대로템] |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K2 국내 4차 양산 물량 증가가 방산 부문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수출 단가가 국내 조달 단가를 웃도는 방산업의 특성상 국내 물량 확대는 수익성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K2 4차 양산은 육군 전력화 일정에 따른 사업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리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해외 수주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공급 일정을 예정대로 이행했다는 점은 이번 실적을 해석할 때 함께 고려할 부분이다.
방산을 담당하는 AD&RH 부문의 2분기 매출은 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57%에 해당한다. 2분기 말 전사 수주잔고도 30조40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30조원을 넘어섰다.
수주잔고를 채운 것은 해외 물량이다. 폴란드에 공급하는 K2 전차 1차 실행계약 물량 180대는 일정에 따라 인도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체결한 65억달러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은 K2GF 116대와 K2PL 64대로 구성됐다. 3차 계약까지 성사되면 폴란드에 배치되는 K2는 총 570대로 늘어난다.
신규 시장도 열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 페루 정부와 K2 54대, K808 141대 등 20억달러 규모의 총괄합의서에 서명했다.
다만 추가 수주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DS투자증권은 페루 본계약이 하반기 중 체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라크와 루마니아 사업은 중동 정세 불안과 현지 내각 재구성 등의 변수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란드 2차 계약 물량 생산이 마무리되는 2027년 이후 수출 비중을 유지하려면 신규 수주의 가시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철도 부문은 수익성과 외형이 엇갈렸다. 대형 프로젝트 원가 부담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 영업이익률은 0.6%에 그쳤다. 반면 매출은 5848억원으로 10.9%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19조8670억원으로 전사 잔고의 약 65%를 차지한다. 상반기에는 모로코 전동차 유지보수, 베트남 호찌민 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사업 등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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