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방산 가치 리레이팅 본격화..."글로벌 성장 시동"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6 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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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방산 수출 3300억 원 돌파, 시장 기대치 크게 상회
폴란드 등 주요 수출국 확대로 하반기 실적 성장 이어질 듯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풍산이 방산 수출 호조와 소재사업 회복에 힘입어 시장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 국내 유일의 종합 탄약 제조업체인 풍산은 2분기 해외 수출액 급증과 함께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흐름을 타고 있다.


16일 2분기 탄약 수출입 통계를 보면 풍산의 수출 추정액은 전분기 대비 무려 291.3% 증가한 약 3300억 원(USD/KRW 환율 1400원 가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풍산이 제시한 방산 부문 해외 매출 가이던스(1992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풍산FNS 제2공장 기공식 [사진=충남도, 연합뉴스]

 


수출의 주요 국가는 폴란드, 미국, 인도네시아 순으로 나타났으며, 수출입 통계와 실제 풍산 해외 매출액의 상관계수는 81.5%에 달해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3분기 초반도 긍정적이다. USD/KRW 1400원 가정 시 7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 금액은 약 1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전체 해외 방산 매출(1685억 원)을 초과하는 수치다.

다만 이는 증권업계의 추정치일 뿐이다. 풍산은 하비엔뉴스와의 통화에서 “7월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수출 실적에 대해서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 등 유럽 중심 수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스웨덴 향 물량에 풍산의 참여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풍산은 단순히 단기 실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최근 500억 원 규모의 신관 생산라인 증설이 보도되며 중장기 방산 IP 확장에 나선 풍산FNS는 기존 연 매출이 4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 증설이 실적 레벨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 보도된 풍산FNS 제2공장의 2029년 완공 목표나 500억 원 규모라는 수치는 풍산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아니다.


증권업계는 최근 풍산의 주가 급등을 방산 부문 저평가 해소의 신호로 보고 있다. 풍산 주가는 6월 10일 이후 약 135%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LME 구리 가격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방산 가치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풍산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12개월 선행 PER 기준 20~40배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풍산은 최근 주가 급등에도 2026년 예상 PER이 14.3배, PBR은 1.68배 수준이다.

소재 부문에서도 미국 구리 가격(CME)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구리 가격은 LME 대비 약 25%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풍산의 미국 생산법인(PMX)은 이로 인한 가격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풍산은 단기 실적 호조에 머무르지 않고, 신관 등 신규 사업 부문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자회사 풍산 FNS 완공을 목표로 규모의 신관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생산능력 확대는 향후 방산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장기 핵심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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