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고 맛보는"...K팝부터 산양유까지 체험 마케팅 전산업 확산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7 1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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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뷰티·식품 넘어 유업계까지…체험이 신뢰를 만든다
제품보다 '경험'이 기억되는 순간, 브랜드는 살아남는다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최근 소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체험’이다. K팝 전시, 글로벌 브랜드의 체험형 매장, 면세점 VIP 클래스까지...고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마케팅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소비가 보편화된 시대일수록, 오히려 ‘경험’을 매개로 한 브랜드 신뢰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K콘텐츠·뷰티·식품, 체험으로 고객 잡는다

삼양식품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현장에서 운영한 '탱글 체험 부스'. 3일간 4천여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삼양식품]

K팝 시장에서는 전시·팝업스토어 중심의 ‘팬 체험 마케팅’이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드래곤,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은 AI 전시·콘서트형 공간을 통해 팬들이 직접 세계관을 경험하게 했다.

뷰티 업계도 롯데면세점이 영국 메이크업 브랜드 ‘샬롯틸버리’와 함께 VIP 뷰티클래스를 여는 등, 초청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패션 분야에선 휠라가 이탈리아 비엘라에 ‘브랜드 체험센터’를 열어, 역사와 디자인 철학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식품업계 역시 삼양식품이 미국 LA에서 ‘불닭 카우치 타임’ 팝업을 개최해, 매운맛 체험과 SNS 공유 이벤트를 결합한 캠페인으로 현지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체험 마케팅(Experience Marketing)’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소비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 유업계도 ‘온라인 체험 마케팅’ 도입...고트뮨, 무료 샘플 이벤트

이 흐름은 유제품 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산양유·단백질 제품 등 건강식품 브랜드 사이에서는 온라인 체험 이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나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샘플을 제공하고, 체험 후기 이벤트를 연계해 소비자 후기 기반의 자연스러운 입소문을 유도하는 구조다.

산양유 브랜드 고트뮨(Goatmune)은 온라인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샘플을 제공하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원유로 만든 산양유 파우더 브랜드로, 이번 행사에서는 15g 샘플 4봉을 택배비만 부담하면 받아볼 수 있다.

고트뮨 산양유는 뉴질랜드 정부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된 순수 산양유 원유를 수분만 증발시키고, 이를 24시간내 저온 건조와 살균화 과정을 거쳐 분말화시킨 원료를 사용한다. 산양유 본연의 진한 풍미와 영양을 그대로 담았으며, 인공첨가물과 방부제를 넣지 않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고트뮨 브랜드를 운영하는 위붐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체험 마케팅은 단순한 판촉을 넘어, 제품의 질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를 얻는 과정”이라며 “자연 유래 원료와 순한 맛, 소화 부담이 적은 산양유의 특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청정 프리미엄 산양유 브랜드 '고트뮨'. [사진=위붐코리아] 

◆ ‘직접 경험’이 만든 신뢰...체험 마케팅, 브랜드의 새 무기

업계 전문가들은 체험 중심 마케팅이 ‘브랜드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음·시식 체험이 일상화되면서,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써본 뒤 경험을 공유하는 구조는 광고보다 훨씬 높은 신뢰를 만든다”며 “체험형 콘텐츠가 브랜드 충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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