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주목한 콘텐츠 파급력…YG·하이브 주가 탄력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한류(K-컬처)의 열기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복귀가 임박하고 블랙핑크가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시점에서, 이 작품이 글로벌 한류 팬들의 관심을 붙잡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K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이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2주 연속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K팝 아티스트가 아닌,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사운드트랙이 달성한 성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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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K팝 데몬 헌터스' [자료=네이버] |
‘K팝 데몬 헌터스’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2025년 6월 20일 전 세계에 공개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K팝 여자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Huntrix)’가 무대 위 슈퍼스타이자 동시에 비밀리에 데몬 헌터로 활약해 악의 세력과 맞서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음악, 액션, 코미디가 결합된 장르를 선보인다.
전통문화, 한식, 무속, 랜드마크 등 한국적 디테일을 섬세하게 녹여낸 점, 그리고 K팝 현장의 역동성을 특유의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그려내 트렌디함과 정통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등극했고, 93개국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영화 OST는 빌보드 핫100, 영국 오피셜 차트,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음악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K팝과 한국 신화를 참신하게 뒤섞은 독보적 장르 작품’, ‘서구권 관객도 신선함과 정통성을 동시에 느낄 한국문화 재현’”이라고 호평하며, K콘텐츠가 또 한 번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사운드트랙 제작에는 블랙핑크의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와 24(투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블랙핑크의 직접적인 활동이 없던 시기에도 이들의 음악적 영향력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 통용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BTS는 올해 6월 멤버 전원이 전역을 마치고 하반기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블랙핑크 또한 상반기 이후 본격 그룹 활동 및 월드투어를 공식화했다. 이처럼 양대 K팝 스타의 본격적인 컴백에 앞서 ‘K팝 데몬 헌터스’가 한류 팬들의 관심과 열기를 붙잡으며, 산업 전반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이 작품은 단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넘어, 한류 확장의 다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디어유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K콘텐츠의 해외 확산이 음악을 넘어 스토리텔링 기반의 영상물로 이어지고 있다”며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등 주요 엔터사에 대해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YG엔터의 적정 주가를 41.2% 상향 조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K팝 산업이 세 번째 시장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며 “서구권 일반 대중까지 수요자가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업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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