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선순위·LTV 40%" 담보가치·충당금으로 리스크 방어 강조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최근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고금리 대출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표면적으로 담보가치와 충당금 적립으로 리스크가 충분히 방어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신용평가사에서는 좀 더 신중하고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조1564억 원, 고정이하자산은 38.67% 늘어난 6049억 원에 달한다. 특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6551억 원 규모의 대출금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3.4%에서 6.5%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채권 금액도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하비엔뉴스와의 통화에서 “홈플러스 관련 대출 1조2000억 원에 대해 4조8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95% 이상이 선순위 대출이며 평균 LTV(담보인정비율)가 40%로, 자산의 질이 우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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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사진=연합뉴스] |
또한 해당 대출에 대해 20% 충당금도 쌓았다며 “담보가치가 충분하고, 신탁계약을 통한 1순위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어 회수에 실질적인 리스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대출금 회수가 불투명해졌고, 메리츠증권의 고정이하자산(부실자산)은 전년 대비 38% 급증했다. 이로 인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4%에서 6.5%로 치솟았다. 전체 자본 대비 홈플러스 관련 대출 익스포져는 약 14%에 달해, 단일 리스크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담보권 실행을 통한 채권 회수 계획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담보가 실제로 현금화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메리츠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대비 17.4%p 감소해 158.1%를 기록,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평균(187%)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담보권 실행이 실제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그리고 담보가치가 시황 악화 시에도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금융당국의 감독 그리고 홈플러스,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문제도 남아있다.
메리츠증권은 고위험·고수익 전략으로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자산건전성 악화, 부동산 경기 침체, 대출금 회수 불확실성 등 여러 리스크가 중첩되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담보와 충당금 그리고 선순위 구조로 리스크가 충분히 방어된다고 주장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 관련 대출금 1조2000억 원에 대해 4조8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담보권은 회생계획의 영향을 받지 않아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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