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재화 중심 경제, 리니지 과금 논란 불식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최대 기대작 ‘아이온2’ 출시를 예고하며 반등을 노린다. 그러나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번 신작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아이온2의 출시일을 11월 19일로 확정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다음 달 16일에는 서버 및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연다. 출시를 3일 앞둔 11월 16일부터는 PC 사전 다운로드와 커스터마이징을 포함한 사전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주요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콘텐츠인 ‘어비스’도 공개했다. 시연은 원작 ‘아이온’의 인기 클래스인 ‘살성’으로 진행했다. 어비스는 각종 필드보스와 아티팩트, 어비스 포인트 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필드다. 제약 없이 상대 종족 간 PvP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아이온2 개발진은 방송을 통해 천족·마족 PvP와 비행 서클 등 원작 IP(지식재산권)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모습들을 선보였다.
아이온2는 엔씨의 실적 반등을 이끌 ‘기대주’이자, 실패할 경우 부담이 배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리니지’ IP 매출 하락과 신작 부진이 겹친 결과다.
NH투자증권 등은 아이온2의 초기 일매출을 25억원(한국 18억원, 대만 7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최근 흥행작인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21억원)와 RF온라인(19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아이온2 매출을 3600억원 규모”로 전망하며 “엔씨가 연초 제시한 내년도 매출 가이던스는 2조~2조4000억원인데, 핵심은 아이온2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대만 흥행 성적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시장은 과거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13억원, 7억원의 일매출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며, 현지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다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개된 영상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최상위권 그래픽을 입증했지만, 단순히 화려한 비주얼만으로 흥행이 담보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리니지식 과금 구조’로 이미 실망한 유저들이 돌아올지도 물음표다. 그러나 소인섭 엔씨 사업실장은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없는 상품을 BM으로 판매할 경우 성능을 붙이지 않겠다”며 “아이온2는 뽑기 대신 이용자가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혀 논란을 불식시켰다.
엔씨 측은 또한 아이온2는 무료 재화 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표방해 게임만 열심히 해도 외형 등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가 기대만큼 흥행한다면 엔씨는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겠지만, 실패할 경우 리스크는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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