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IT투자' 약속했지만, 신뢰 흔들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이 또다시 먹통이 됐다. 지난 4월 대규모 주문 오류 사태 이후 “IT 조직을 강화하고 전산장애를 막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몇 달 만이다. 미국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시점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7일 오전, 키움증권은 이용자들에게 “영웅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앱 삭제 후 재설치하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Script error reported(스크립트 오류 보고)’ 문구가 뜨며 앱이 재부팅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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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
특히 미국 대형 IT기업의 감원 여파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직후라, 야간 거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투자자 게시판에는 “또 먹통이냐”, “장 시작 전 대응을 못 했다”는 글이 줄을 이었고, 일부는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현재 영웅문S# 접속 시 일부 불안정한 현상이 있어 확인 중이며, 접속이 어려운 고객은 ‘영웅문S Global’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이번 사태는 키움증권이 지난 4월 전산장애 이후 ‘재발 방지’를 다짐했던 약속이 무색해진 사례다. 당시 주문 폭주로 이틀간 시스템이 마비되자, 키움증권은 “IT 인력과 조직을 보강하고 연내 3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IT비용에 더해 투입한 예산이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동일한 유형의 접속 장애가 재발하면서, 투자자 신뢰가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MTS의 안정성이 생명인데, 반복되는 전산장애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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