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4 메모리 샘플 테스트에서 엔비디아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며, 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KB증권은 “HBM4 성능 검증이 기대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내년부터 HBM 시장 구조는 공급자 주도형(seller’s market)에서 수요자 중심형(buyer’s market)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시장 판도 변화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가격 협상력까지 강화해 향후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KB증권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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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호재에 이어,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 지분 참여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칩스법 보조금을 지원받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지분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KB증권은 이를 삼성전자에게 정치·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기회로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높아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 호재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 경우, 칩스법 보조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내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 신공장은 전체 부지의 약 22%만 활용 중으로,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엔비디아, 퀄컴, 구글 등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전례 없는 기업 지분 참여 검토는 미중 기술 패권의 선제적 우위 확보를 위해 전략 산업인 반도체, 조선, 원전 분야에 한국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만약 향후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지분 취득을 결정한다면 중장기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5년 하반기 영업이익을 18조 원(+14.8% YoY)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29.6조 원) 이후 4년 만의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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