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주주제안 상정 32곳으로 작년보다 2배 늘어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3-12 18:04:38
  • -
  • +
  • 인쇄
행동주의 펀드·일부 소액주주 이사 인선·배당확대 등 요구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행동주의 펀드와 일부 소액주주들의 압력으로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상정하는 회사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3월 정기 주총에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는 지난 9일 기준 3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곳에서 2배나 증가했다.
 

 행동주의 펀드와 일부 소액주주들의 압력으로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상정하는 회사가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TV]

 

강화된 주주권익 보호 기류에 맞춰 기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반기를 들거나 추가 이사 선임, 배당확대 등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행동주의 펀드로는 JB금융지주 경영진을 견제·공격 중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필두로 FCP(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BYC와 태광그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10여곳이 활동 중이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는 주식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지분을 매집한 뒤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기존 경영행태를 답습하려는 일부 기업 경영진에 활발하게 주주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반대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해당 기업의 경영전략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주요 주주제안 상정 사례로는 FCP가 KT&G의 자기주식 취득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내 결국 안건 상정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법원에서 가처분을 인용받아 KISCO홀딩스의 해당 안건 상정이라는 결정을 끌어냈다.

안다자산운용 역시 KT&G를 상대로 인삼공사 인적분할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BYC에서 당초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 추천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변경한 주총 안건을 상정하는 성과를 냈다.

트러스톤은 BYC의 안건은 차선책이지만 자기쪽 후보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장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 가운데 이사·감사·감사위원 선임 관련 안건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금·주식배당 19건 ▲정관 변경 13건 ▲주식 취득·소각·처분 6건 등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