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한주연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자유전공학부 지웅배 교수가 신간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쌤앤파커스)를 출간했다. 이번 도서는 그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온 지 교수의 첫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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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쌤앤파커스 |
흔히 천문학은 일상과 가장 동떨어진, 이른바 ‘쓸모없는’ 학문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 오히려 담담히 받아들이는 고백으로 책의 문을 연다. 자연과학자가 인류의 편의나 복지 증진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는 데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다는 솔직한 인정에는 멋쩍은 진심이 묻어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천문학의 효용을 변호하기보다, ‘쓸모’라는 기준 자체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지, 왜 우리는 여전히 우주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차분히 되짚는다. 동시에 고요한 우주 탐구를 욕망하는 천문학자로서의 자아와, 사회의 잡음과 요구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 사이의 갈등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학문과 삶,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한 과학자의 내면을 담아낸다.
이 책은 우주, 인간, 신, 사회, 법, 행복, 기적, 죽음, 애도, 여유, 삶 등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질문에 대해 별에서 답을 찾아간다. 저자는 스스로를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경계적 존재라고 말하며 묘한 아쉬움을 내비친다. 우주를 연구하면서 ‘기적’이라는 말에 무덤덤해졌고, 우주적 시간과 인간적 시간의 간극을 체감하며 일종의 만성적인 현기증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천문학의 쓸모를 애써 변호하지 않는다. 대신 ‘쓸모’라는 잣대로 학문의 세계를 재단하고 평가해온 인간의 태도 자체를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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