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괴드공장 주변 ‘지하수 오염’ 의혹 확산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6 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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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홍세기 기자]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공장이 주변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받아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헝가리 현지 언론 등은 삼성SDI 괴드공장으로 인해 지역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헝가리 환경당국은 지난 2018년 이후 삼성SDI의 괴드공장 주변 지하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괴드공장 반경 1㎞ 이내의 우물 3곳에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고 태아에 해를 끼치는 NMP가 발견됐다.

NMP는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로, 공장 인근 우물에서 발견된 후 헝가리 언론들은 괴드 지역의 지하수 오염을 의심해 메트로폴리탄 재난 관리국 (FKI)에 관련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공개된 문서에서 공장부지의 모니터링을 위한 우물은 지난 2016년 이후 샘플 채취가 이뤄지지 않은 채 2018년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헝가리 환경보호 당국은 규정에 따라 더 이상 모니터링 우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비가 올 때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 유출만을 우려해 강우로 형성된 저수지에 대해서만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헝가리 언론들은 헝가리 환경보호 당국의 이같은 부실한 환경오염 모니터링 실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공개된 테스트문서에 따르면, 괴드 첫 번째 공장에서 연간 1만1343톤의 NMP용매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보다 더 많은 생산용량을 갖춘 두 번째 공장이 완공됐지만 사용된 독성물질의 양이 공개되지 않았다. 괴드공장이 제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354㎏의 NMP가 대기중으로 방출됐다.

이처럼 괴드공장에 대한 헝가리 언론의 우려가 커지자 메트로폴리탄 재난 관리국(FKI)은 해당 공장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지하수 오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17년 5월 준공된 삼성SDI 헝가리 괴드공장에서는 현재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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