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최윤범 회장 ‘개인 지배권 방어비용’ 회사자금 유용”

조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5: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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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조정현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법률비용 등을 회사 자금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2024년 별도기준 고려아연 판매관리비상지급 수수료가 2023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가 또 다시 사실을 왜곡해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비방전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25일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2024년 별도기준 판매관리비상지급 수수료 총액은 905억원으로, 2023년 449억원에 비해 456억원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판매관리비상지급 수수료 지출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대폭 증가했다. 

 

2024년 3분기와 4분기 판매관리비상지급 수수료는 각각 219억원, 365억원으로, 2023년 3분기 102억원과 4분기 140억원에 비해 각각 114%, 1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4년 하반기에만 총 584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출했고, 별도기준 2023년 전체 판매관리비상지급 수수료인 449억원보다 많았다. 

 

이는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한 법률자문비용, 소송비용, 홍보비용 및 관련 수수료 등 개인비용이 회사비용으로 전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주장이다. 

 

최 회장은 미국의 전문 로비스트를 거액을 들여 동원해 최근 9개월간 일부 미국 정치인들과 전직의원 등을 대상으로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미 정부 상대 대관캠페인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감사 업계에서는 이미 최 회장의 방어활동이 4분기에 더욱 확대된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판매관리비상지급 수수료가 유의미하게 확대됐을 것임을 예상한 바 있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 회장 개인의 자리보전을 위한 어마어마한 비용이 회사 자금에서 빠져나가면서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첫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며 “고려아연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경영 대리인 한 명으로 인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이렇게 훼손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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