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2.4조 승부수' 시장은 썰렁...'재무 방어'와 '주주 신뢰' 시험대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4:43:42
  • -
  • +
  • 인쇄
주총 직후 공시에 싸늘해진 투심, 소액주주 결집 속 당국 예의주시
1.5조 빚 갚고 '솔라 허브' 9천억 투입, 중국 공세에 초격차 승부
사측 "정보 선별 제공은 위법, 공정공시 준수·300원 배당 보장"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화솔루션이 재무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측은 생산 효율화와 세액 공제 혜택 등 실질적인 현금 흐름 개선을 타개책으로 내놓았으나, 시장과 금융당국은 거버넌스의 적절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업의 경쟁력 증명을 통해 돌아선 투자심리를 되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총 2조 4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발행 주식 총수의 42.1%(7200만 주)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사진=한화큐셀]

우선 조달 자금의 62%가 넘는 1조 5000억 원은 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 등 재무 방어에 집중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태양광 및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 속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온 탓에,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12조 6000억~13조 원에 육박하고 부채비율은 196%까지 치솟은 상태다. 사측은 조달 자금으로 빚을 갚아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이자 비용 증가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9000억 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선점과 북미 생산 기지 완성에 쓰인다. 막대한 보조금과 규모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한 승부수다.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 가동 완료에 자금을 투입하고, 태양광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의 파일럿 및 기가와트(GW)급 양산 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조달된 자금의 3분의 2가량이 ‘빚 갚기’에 쓰인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신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표 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총 현장에서 증자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던 탓에 시장에서는 “주주 소통을 고의로 회피한 기습 공시”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사회 의결 직후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고 소액주주들이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금융감독원까지 증자 과정의 적절성과 이사회 독립성 등에 대한 ‘현미경 심사’를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솔루션은 법적 절차와 정보 형평성을 우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주주총회에서 특정 주주에게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 제공하는 것은 공정공시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며 “상장회사의 유상증자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보로, 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공정공시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재무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본업의 경쟁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투자 지속으로 순차입금이 약 12조 6,000억 원까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올해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매출 증가와 AMPC(생산세액공제) 혜택 등 유의미한 현금흐름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제조를 넘어 금융·EPC 등을 포괄하는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또한 연결 당기순이익의 10% 혹은 보통주 기준 최소 300원 배당이라는 주주 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액주주 대상 설명회를 여는 등 소통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결국 신뢰 회복의 열쇠는 회사가 공언한 ‘숫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