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전문성 우려와 행정 경험 기대 교차, STX엔진 감사 역할 평가 엇갈려
[HBN뉴스 = 이동훈 기자] STX엔진의 신임 상근감사 선임 안건이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제와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 표결에도 불구하고 주총 문턱을 넘었다. 전자투표제 도입에 따른 의결 요건 완화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신임 감사의 이력을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엔진은 전날 정기주주총회 결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 5월 6일 속행주주총회에서 제4호 의안인 ‘감사 권석필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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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엔진은 행정전문가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이순신방위산업전' 참가 모솝 [사진=STX엔진] |
공시에 따르면 해당 안건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 21.2%, 의결권 행사 주식수 기준 찬성률 88.4%로 가결됐다. 반대·기권 등 비율은 11.6%였다. 회사는 비고란에 “전자투표 시행에 따라 출석주식수 과반 찬성시 가결”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감사 선임 특유의 의결권 제한 구조다. 상법상 감사 선임 안건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규정이 적용된다. STX엔진 최대주주는 지분 61.68%를 보유한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알려졌지만, 감사 선임 안건에서는 보유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으로 행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안건이 통과되면서 국민연금 외 주주들의 찬성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STX엔진 지분 6.9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알려져 있으며, 권 후보 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감사 선임안은 출석 주식 기준으로 88.4%의 찬성률을 확보하면서 최종 가결됐다.
전자투표제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준 변수로 꼽힌다. 통상 상장사의 감사 선임은 출석 주식 과반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
다만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경우 일정 요건 아래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이 완화될 수 있다. 이번 안건은 전체 주식 기준 찬성률이 25%에 미치지 못했지만, 출석 주식 기준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소액주주 표심이 어떤 경로로 형성됐는지에 쏠리고 있다. STX엔진 지분 구조상 최대주주 유암코와 2대 주주 국민연금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상당수는 5% 미만 주주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상황에서 감사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88% 넘는 찬성률을 기록했다면, 상당수 출석 주주가 회사 측 안건에 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정적인 해석은 조심스럽다. 소액주주 표심은 주주 개인의 판단, 전자투표 참여율,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여부, 주총 참석 주식 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 특정 주체가 소액주주 표심을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권 신임 감사의 이력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권 감사는 과거 지자체 행정 책임자 및 공공기관 위원회 등을 역임하며 주로 공공·행정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행정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TX엔진은 민수사업, 특수사업, 전자통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7893억 원 가운데 특수사업 매출은 3625억 원으로 45.93%, 전자통신사업 매출은 1329억 원으로 16.84%를 차지했다. 전차·자주포·함정용 엔진과 전파탐지장비, 군위성통신, 전투체계 등 방산 연관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를 웃도는 구조다.
방산 기업 특성상 수주 절차, 원가 관리, 보안 등의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가 주요한 요소로 꼽힌다.
반면 일각에서는 권 감사의 풍부한 공공 부문 행정 경험이 오히려 제3자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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