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만으론 부족"…삼성SDI, LFP 등 다층 전략 승부수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3: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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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부터 삼원계까지…시장의 축 이동에 맞춘 제품 다변화
리비안·BMW 변화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본격화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심축이 고성능에서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삼성SDI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FP 기반 배터리와 삼원계 배터리를 아우르는 ‘토털 전략’이 삼성SDI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시장은 일시적인 수요 정체(Chasm, 캐즘) 현상 속에서 고가 삼원계(NCM·NCA) 배터리보다는 합리적 가격의 LFP(LiFePO4) 배터리를 채택한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삼성SDI의 프리미엄 중심 전략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인터배터리2025' 삼성SDI 부스 [사진=코엑스, 연합뉴스]

 

이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고객사의 생산 축소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규 전기차 플랫폼 수주가 지연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도 정책 변화로 부진을 겪고 있어 당분간은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SDI의 고객사인 리비안은 일부 모델에 LFP를 도입했고, 아우디는 일부 전기차 생산을 축소했으며 BMW 역시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핵심 공급망 수요 축소와 ESS 수익성 부진으로 2027년 전까지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이러한 흐름을 ‘전략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의 고에너지 밀도 중심 삼원계 배터리 라인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LFP 제품 개발 및 양산 준비를 병행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하비엔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기존 삼원계 제품을 강화하면서도, LFP 기반 제품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며 “LFP, 중대형, 소형 배터리를 아우르는 다층적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미국 인디애나의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을 포함해 유럽과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품군의 양산 라인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의 LFP 수요와 유럽의 고성능 수요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구상으로 추정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그간 삼원계에 강점을 둬온 것은 사실이지만, 원가 효율성과 안정성을 앞세운 LFP 수요 확대에도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 전환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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