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높이는 '투명성'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32.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로, 건설업 특유의 시행·시공 병행 구조와 높은 비상장사 비중이 수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분석 대상 92개 기업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2.3%였다. 이 가운데 대방건설은 32.9%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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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방건설 [이미지=대방건설 홈페이지] |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가 즉각적인 위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내부거래는 경영 효율화와 수직계열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방건설의 높은 내부거래 비율은 ‘비상장사 중심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7.4%에 그친 반면, 비상장사는 21.7%로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 계열사를 비상장 형태로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도맡는 대방건설의 사업 모델이 통계적 착시를 일으킬 수 있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법적 문제와는 별개로, 시장에서는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투명성 확보가 과제로 지목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기관과 신용평가사들이 내부거래 구조를 기업 신뢰도의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부정적인 낙인을 찍을 수는 없다”면서도 “비중이 일정 수준을 상회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공시 강화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해 거래의 공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 역시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지배구조 건전성의 핵심 지표로 평가한다”며 “선제적인 관리와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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