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대거 처분해 배당 재원 마련?
글로벌 기업 구조상 자연스러운 배분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역대급 실적에도 번 돈보다 더 많은 자금이 일본으로 빠져나갔다. 넥슨코리아가 투자자산 처분까지 동원해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을 단행하며, 사실상 일본 본사의 ‘현금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2025년 매출 3조1059억 원, 영업이익 6236억 원, 당기순이익 1조32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5%, 59.1%, 37.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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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본사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시장의 관심은 배당 규모에 쏠리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8525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들어 배당 규모가 순이익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무제표를 보면 단순한 ‘이익 기반 배당’으로 보기 어려운 흐름도 포착된다. 넥슨코리아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은 전기 약 1조6100억 원 수준에서 당기 약 5300억 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동시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조5000억 원 이상 유입으로 전환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보유하던 투자자산 일부를 현금화해 배당 재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 넥슨코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년 새 약 1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구조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인다.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236억 원인 반면, 기타수익은 8904억 원으로 오히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타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 등으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 수익(7723억 원)’과 ‘종속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910억 원)’으로 구성됐다. 배당금 수익 가운데 상당 부분은 핵심 자회사인 네오플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 창출된 이익이 다시 그룹 내부를 거치며 배당 형태로 회수되고, 일부 자산 처분을 통해 현금화되는 구조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게임사 실적을 넘어, 내부 자금 순환과 현금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 상장사인 넥슨 본사의 주주환원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최근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도 기존 22.5엔에서 45엔으로 두 배 인상했으며, 추가 확대 계획도 제시한 상태다.
결국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이 넥슨코리아를 거쳐 일본 본사의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넥슨코리아가 그룹 내 캐시카우를 넘어 ‘현금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구조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이용자와 개발 조직에서 창출된 이익이 해외 주주환원에 집중되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국내 상장사인 넥슨게임즈가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대비되며, 국내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글로벌 기업 구조상 자연스러운 자본 배분이라는 반론도 있다. 일본 넥슨이 상장사인 만큼 주주환원 정책은 본사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이 불가피하며,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시각이다.
HBN뉴스는 배당 재원의 성격과 자금 흐름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넥슨 측에 관련 질의를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별도 답변은 받지 못했다. 다만 회사 측은 타 매체를 통해 “국내 투자자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를 다각도로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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