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반값·매월 데이터 50GB 등 '고객 감사 패키지'
보안 조직 CEO 직속 격상…삼성 출신 이종현 영입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SK텔레콤이 정부의 해지 위약금 면제 권고를 수용하고, 1조 원 규모의 종합 수습 대책을 내놨다. 요금 감면과 정보보호 강화 조치를 포함한 ‘전방위 복구안’이 핵심이다.
4일 SKT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5년간 7천억 원 투자 보안 혁신안을 담은 종합 대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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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이사가 해킹 사태 관련해 기자회견 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특히 정부가 해지 위약금 면제 사유로 지목한 ‘정보보호 의무 위반’에 대해, 사고 발생 이후부터 7월 14일까지 해지하거나 해지 예정인 가입자 전원에게 위약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위약금 환급을 원했지만 받지 못했던 고객을 고려해 10일가량 유예 기간을 둔 것”이라며 “고객 신뢰 회복과 책임 있는 조치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단말기 할부금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단말기 할부금은 통신 서비스 계약과는 별도로 체결된 구매 계약으로 간주돼 이번 위약금 면제 조치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고객 감사 패키지’의 일환으로, 7월 15일 0시 기준 자사 및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약 2400만 명에게 별도 신청 절차 없이 8월 통신 요금을 50% 감면할 계획이다.
8월부터는 모든 이용자에게 매월 50GB의 데이터가 자동 제공되며, 뚜레쥬르·파리바게뜨·도미노피자 등 제휴 브랜드와 연계한 소비자 할인 행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기존 멤버십 혜택도 복구된다.
SKT는 보안 투자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한다. 향후 5년간 7천억 원을 투입해 보안 조직을 CEO 직속으로 개편하고, 사이버 공격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전담 레드팀을 신설한다. 보안책임자로 미국 아마존, 삼성전자에서 보안 업무를 맡았던 이종현 CISO가 새로 선임됐다.
가입자 전원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하반기부터 1년간 무상 제공하며,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도 함께 도입된다. 이에 따라 유심 복제 등 2차 피해 발생 시 외부기관과 연계한 보상이 가능해진다. 사이버 보험 한도도 10억 원에서 1천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
유 대표는 침해사고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정보보호 체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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