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대출모집인 주담대·전세대출 접수 중단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8월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불과 한 주 만에 2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이 자체적인 총량 관리에 들어가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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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한도 소진으로 9월 중 대출 모집법인을 통한 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10월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소유권 이전 등 조건부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1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세대출도 전국 단위에서 차단하는 동시에 14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실행 시점과 관계없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고, 이날부터 다른 은행으로부터 대환(갈아타기) 방식으로 넘어오는 대면·비대면 전세대출(대면, 비대면)을 원칙적으로 막기로 했다. 다만 '대출 이동 서비스'를 통한 타행 대환대출은 허용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원으로, 7월 말(758조9734억원)보다 1조9111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약 2730억원 증가한 것으로 ‘6·27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던 7월(133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6월(2251억원)에 비해서도 479억원 많다.
이 속도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 잔액이 105조3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693억원 불어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달 초 가계부채 폭증한 이유는 공모주 청약 자금 마련, 규제 이전 체결된 주택 계약 대출 집행, 규제 강화 전에 미리 받으려는 ‘선수요’가 맞물려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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