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보험설계사에 ‘회원 DB’ 유료 판매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8 10: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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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6만9000원에 판매…보험설계사 통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

[하비엔=홍세기 기자] 온라인 결제·송금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토스보험파트너’를 통해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개인정보가 담긴 유료DB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개인 보험설계사의 경우 보안에 취약한 만큼 개인정보의 불법적인 2차 유통이 우려된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상황 파악을 위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토스는 회원DB를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법인보험대리점)와 개인 보험설계사들에게 유료로 판매해 왔다. 회원DB 1건당 판매 가격은 6만9000원이다.

 

▲ 토스 어플 캡쳐.

 

토스 회원DB 판매는 ‘토스인슈어런스’와 토스의 보험설계사 전용 앱인 ‘토스보험파트너’ 등을 통해 거래됐고, 토스인슈어런스에는 단체 회원DB를, 토스보험파트너에는 개인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개별 회원DB를 각각 판매했다.

현재 토스인슈어런스 소속 정규직 보험설계사는 130명이고, 토스보험파트너에 가입된 보험설계사는 13만명에 달한다.

토스 측이 판매한 회원DB는 일반정보와 보험가입정보 두 가지로, 일반정보에는 이름, 휴대폰번호, 생년월일, 보험연령, 성별이 담겨 있다. 또 보험가입정보에는 보험사정보, 상품명, 계약자의 성명, 피보험자의 성명, 납입여부, 보험가입일, 보험료, 보험기간, 납입기간, 보장내용, 보장금액이 포함돼 있다.

단, 토스인슈어런스가 아닌 토스보험파트너를 통해 개인 보험설계사에 판매되는 회원DB의 경우 휴대폰번호가 아닌 1회성 안심번호로 제공됐다.

이는 보험 영업에 필요한 대다수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이다.

토스는 개인정보 판매를 위해 가입자의 보험 내역 가운데 ‘필요한 내용만 골라 알려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내 보험-5분 상담 신청하기’ 서비스 제공 과정에 ‘제3자 정보 제공 동의’ 항목을 끼워 넣었다. 이는 개인정보 매매를 위한 합법적 근거를 사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고객은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조회하고 월 보험료의 적정성과 불필요한 상품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필수 항목에 동의했지만, 토스 측이 이를 악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품을 만들기 전에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았고,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개인정보 중 연락처를 일회성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어플을 이용해 회원DB를 구매, 내용을 확인하고 상담할 수 있지만 일회성인 안심번호로 한 번 통화됐던 회원과 연결이 끊어지면 다시 연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설계사에게만 매칭 기회가 주어진다”며 “지금까지 유료 상담을 이용한 설계사는 약 650여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의 ‘토스보험파트너’는 하루 1개의 고객DB 제공 등을 내세우며 보험설계사들을 끌어모았고, 현재까지 이를 제공 중이다. 또 올해 2월부터는 추가적인 DB를 원하는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DB 판매하고 있다.

토스앱에서 보험설계사 연결을 원하는 고객과의 매칭을 제공하고, 유료DB 구매 보험설계사는 안심번호와 나이, 성별 등의 고객정보를 받아 영업에 나서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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