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보름 만에 같은 공장서 또 폭발·화재사고…안전불감증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6 16: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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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서는 불과 보름 전에도 화재사고가 일어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3파이넥스공장에서는 지난 10일에 이어 24일에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났다. 당시 불은 소방대에 의해 수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시설이 파손됐다.

 

 지난 10일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화재 완진 후 소방관이 점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0일 새벽 사고 당시 3파이넥스공장의 용융로 하부에 있는 산소 주입용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경찰청과 포항남부경찰서, 포항남부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3파이넥스공장에 들어가 현장 감식을 진행한 뒤 기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범죄 연관성 등을 조사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화재 발생 이후 19일 시험 가동에 들어갔지만, 쇳물 생산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4일 3파이넥스공장에서 또 다시 폭발·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용융로 외부 손상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경찰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준공된 3파이넥스공장은 연간 2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현재 철강 제품 생산 및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잇따른 사고로 인해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최근 임직원의 근무기강에 대해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 26일 주요 임원 및 직책자들에게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목표 생산량, 영업이익, 정비비 절감 등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 화재뿐 아니라 올해 중대재해로 이어진 안전사고도 다수 발생했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을 끊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며 “포스코그룹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업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등 그룹의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또 “생산과 판매, 공기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도 현장의 안전과는 결코 타협할 수 없음을 주지해야 한다”며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고의 책임 소재도 명확히 밝혀 설비 관리에서 한치의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특히 그룹 내 ‘설비 강건화 TFT’를 즉시 발족해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외 모든 현장을 집중 점검해 설비 상태를 파악하고, 단기 안정화는 물론 중·장기적 강건화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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