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연이은 안전사고에 이동렬 포항제철소장 해임...이희근 사장 겸임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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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 안전자회사 사장 선임
사고원인규명·재발방지책 마련

[HBN뉴스 = 박정수 기자] 포스코가 근로자 인명 피해가 연이은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물어 포항제철소의 이동렬 소장을 21일 보직 해임했다.

 

  포항제철소 전경과 이동렬 포항제철소장.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후임 포항제철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인명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휘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현장에 있던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발순환회복했지만 여전히 중태이고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인 상황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구조 작업 중 유해가스를 마셨으나 경증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경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 위를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0대 근로자(A씨)는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병원 이송 도중 숨졌고, 20~30대 근로자 3명은 화상을 입었다.​​ 올해 3월에도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자인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이날 이희근 사장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어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고 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7월 안전 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스위스의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인 SGS 및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지난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포스코는 또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은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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