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홍세기 기자] 한미약품이 제조·판매하는 어린이 종합영양제 '텐텐츄정' 일부 제품에서 이물 혼입 우려가 제기되며 회수 조치를 받았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한미약품에 대해 영업자 회수 조치 명령을 내렸으며, 회수 대상은 제조번호 24825117(사용기한 2026년 12월 17일)과 224825322(사용기한 2027년 1월 14일) 등 2개 제품이다.
텐텐츄정은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어린이 종합영양제로, 비타민 A·B1·B2·B6·C·D·E와 칼슘, 마그네슘, 항산화 성분인 코엔자임Q10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제품은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으며, 2024년에는 품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해당 제품을 즉시 자진 회수하여 전량 폐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 보고는 없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신속하게 회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복용을 중단하고 구입처 약국이나 의료기관을 통해 반품·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텐텐츄정 회수를 포함해 한미약품은 올해만 벌써 4번의 의약품 회수 조치를 받았다.
1월에는 전립선암 치료제 '아비테론듀오정500/2.5㎎'이 허가사항과 다르게 제조된 사실이 적발되며 회수됐다. 7월에는 진해거담제 '암브로콜시럽'에서 이물 혼입 우려가 제기되며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8월에는 항생제 '모록사신정400㎎'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불순물 N-nitroso-moxifloxacin이 검출되어 회수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굴지의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품질 문제로 한미약품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회수된 텐텐츄정은 2023년 기준 약 283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7% 증가한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텐텐츄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엔자임Q10이 함유된 어린이 영양제로, 어린이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키크는 영양제'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약국성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5가, 남대문 지역에서는 품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던 제품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제조번호를 확인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고, 회수 대상 제품은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제조번호가 다르면 회수 대상이 아닐 수 있어 포장 뒷면의 제조번호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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