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 변수...'멈추면 끝' CDMO 구조 리스크

허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14: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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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중단 시 복구 어려운 공정 특성...신뢰 훼손 우려
항암제·면역질환 치료제 생산 차질시 환자 영향 불가피

[HBN뉴스 = 허인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생산 중단 시 복구가 어려운 공정 특성에 따른 신뢰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항암제·면역질환 치료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환자 치료 연속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5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투표율은 95.38%에 달했으며, 노조는 4월 말 사업장 집회를 거쳐 5월 중 전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수준인 78만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국 바이오 의약품 수출을 견인해 온 핵심 기업이다.

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평균 약 14%의 임금 인상과 인사·경영권 사전 합의 등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대규모 투자 여력 등을 이유로 6.2% 인상안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 간 입장 차로 파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바이오 CDMO 산업의 구조적 특성이 이번 사태의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CDMO 공정 중단을 단순한 생산 차질이 아니라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로 본다.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공정 특성상 생산은 24시간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 가동이 멈출 경우 기존 배양분은 전량 폐기되고 설비 재가동에도 수주 단위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

이 같은 이유로 파업은 단순한 생산량 감소를 넘어 계약 이행 차질과 품질 신뢰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의약품 상당수가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 등 중증 환자 치료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동자의 쟁의행위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이지만, 산업 특수성상 환자의 치료 연속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쟁도 불가피하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발생한 내부 리스크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 중심의 바이오 공급망 재편 기조 속에서 수주 확대가 기대되던 시점에 생산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고객사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후지필름 등 글로벌 경쟁사로 수요가 일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산업은 생산능력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한 사업”이라며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5월 파업 돌입 전까지 이어질 노사 협상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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