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가 매각을 앞두고 현 경영진과 전 대표 사이에 분쟁이 커지고 있다. 회사 매각에 반발하는 유정범 전 대표를 상대로 현 경영진이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해 법정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유정범 전 대표의 범죄 행위와 이에 따른 수 십억원의 금전적 피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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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릉. |
메쉬코리아 측은 유 전 대표가 회생법원으로부터 차입금 20억원 변제 허가를 받은 뒤 회사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20억원을 송금해 특경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회생법원의 보전 처분 명령 기간에 이사회 승인 없이 회사 소유의 국내외 특허와 출원권리 다수를 본인 명의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또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지난달 25일 법원 허가 없이 자기앞수표 38억원을 무단 인출했다는 것이 메쉬코리아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유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함하고 혐의를 씌우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소명하고 법적 대응하겠다”며 “배임, 횡령 등을 한 사실이 없고 모두 정상적인 업무였다. 해사 행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메쉬코리아는 앞서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김형설 대표를 선임했고, 유 전 대표를 해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현재 hy를 상대로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유 전 대표는 이사회 자체가 절차적으로 위법하며 매각도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hy로부터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사회가 승인한 유상증자 규모는 약 800억원이다.
반면 사내이사인 유 전 대표가 제안한 국보 컨소시엄의 800억원 유상증자 건은 부결됐다.
메쉬코리아는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 해임 안건과 유 전 대표가 제안한 현 경영진의 해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또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사내이사로,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을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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