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 女직원 임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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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은 91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평균 1억1000만원, 여성은 6900만원이다. 이는 여직원의 급여가 남직원에 비해 62.7%에 불과한 것으로 2/3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남녀 직원별 임금 차이는 시중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또 최근 남녀 차별에 대한 인식 변화로 개선 노력이 보이는 것에 비해 신한은행은 그 격차의 변화가 별로 없다.
가장 남녀직원 별 임금 차이가 적은 국민은행의 경우 남직원은 1억1700만원으로 신한은행 남직원 보다 700만원 많았지만, 여성직원은 8100만원으로 신한은행 여직원보다 1200만원이 많았다. 격차가 줄어든 만큼 남녀직원 차이도 69.2%로 신한은행보다는 차이가 덜했다.
우리은행도 남직원이 1억900만원으로 신한은행 남직원보다 100만원이 적었지만 여직원은 7500만원으로 신한은행 여직원보다 600만원이 많았다. 남녀별 차이는 68.8%다.
하나은행의 경우 남·녀직원 각각 1억2700만원, 8300만원으로 남녀 모두 신한은행 보다 임금이 많았으며, 격차도 65.4%으로 덜하다.
반면 신한은행은 남·녀직원 각각 1억1000만원과 6900만원으로 62.7%로 가장 격차가 컸다.
특히 신한은행은 여성 급여액만 놓고 봐도 가장 낮은 은행이다. 여성 직원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8300만원이며, 국민은행이 8100만원, 우리은행이 75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지속돼 왔다. 지난 2017년 남직원 대비 여직원 급여 수준은 60.0%에 불과했으며, 2018년에도 60.3%, 지난해인 2019년 62.7%를 기록해 2%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뿐이었다.
이는 타 사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17년 60.3%, 2018년 60.6%으로 신한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지난해인 2019년 65.4%로 크게 차이를 줄였다.
우리은행은 2017년 64.5%, 2018년 69.0%, 2019년 68.8%로 약 4% 수준으로 증가했다.
가장 임금 격차가 적었던 국민은행의 경우 2017년 64.5%, 2018년 67.2%, 2019년 69.2%로 5% 수준의 증가를 보였다.
이에 신한은행이 사실상 개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지난 6일 그룹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3기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담긴 금융권 최초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왕미화 부문장, 조경선 부행장을 포함해 13명의 여성 임원이 선임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성별 급여액 차이를 볼 때 조 회장의 여성리더 육성정책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남녀 급여액 차이가 발생한 것은 신한은행만의 RS직군(리테일서비스)과 빠른창구 업무 담당자들이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직군을 여직원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은 정규직 행원에 비해 절반가량에 불과해 남녀 성별 임금 차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을 비롯해 타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직군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이 ‘RS직군’을 운영 중이라면, 국민은행은 창구전담직원인 ‘L0직군’, 우리은행은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초 인사제도 통합을 기점으로 한 발 나아간 승진제도를 만들어 저임금 직군을 ‘행원B’로 통일했다. 그러면서 자격만 갖춘다면 일반 정규직인 ‘행원A’로 승진을 보장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리천장을 부술 여성 간부를 탄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남녀 임금 차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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