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은폐 의혹이 남긴 신뢰 리스크...'AI 도약' 발목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내년 이동통신업계의 핵심 경쟁력은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이 될 전망이다. 요금제·네트워크·AICC·데이터센터 등 전 영역에서 AI가 매출과 비용 구조를 바꾸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실적 가시화가 예상되는 반면 KT는 소액결제 침해사고와 해킹 은폐 의혹으로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통신업종은 2026년부터 AI가 실적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들어선다. AI 기반 요금제 추천, 고객 이탈률 예측, 네트워크 효율화는 ARPU(가입자당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고, 고객센터 자동화·마케팅 효율화는 비용 절감 효과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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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사진=연합뉴스] |
또한 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 수요는 수도권 전력 규제로 신규 공급이 제한된 만큼 ‘임대료 상승’이라는 구조적 수혜를 낳고 있으며, 이동통신 3사가 동시에 구축 중인 AICC 솔루션은 기업 현장에서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5G 초기처럼 투자 대비 기대가 과도한 단계가 아니라, 이미 AI가 수익 구조를 바꾸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2026년은 통신사들의 격차가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내년 AI 시장 확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SK텔레콤은 SK그룹 계열사 8만여 명에게 ‘A.Dot Biz’를 확대 적용하며 그룹 단위 AI 업무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AI 스타트업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어, AI 수익화 속도와 규모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AI 상담 자동화와 고객센터 최적화로 월 117만 분의 상담 시간을 줄이며 비용 효율화를 실현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업계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AI 기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올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상대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며 시장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KT는 올해 하반기 불거진 소액결제 침해 사고와 해킹 은폐 의혹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AI 경쟁력 확장 과정에서 우려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는 이미 내부 혁신을 위해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확대하고 있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인 ‘마비서’, ‘전대리’ 등을 사내망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연간 7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객 데이터 보호와 보안 신뢰는 통신사의 기본 경쟁력인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AI 사업 확장에 있어 가장 민감한 리스크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공공·민간 AICC 사업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뢰도 저하가 신규 계약·고객사 확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배제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AI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의 보안 이슈가 내년 의사결정·평판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AI가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시점에 보안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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