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장영남 "서예지 母 역할로 반전...간호사 역할 때 마음 무거웠어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8-25 14:32:08
  • -
  • +
  • 인쇄

[하비엔=노이슬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며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신병원인 '괜찮은 병원'이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됐고, 배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 등이 출연해 열연, 상처 받은 이들을 보듬으며 시청자에 힐링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장영남은 반전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기자 역시 장영남의 반전 캐릭터에 소름이 돋았을 정도다. 반전 캐릭터는 물론 흡입력 있는 연기로 안방을 사로잡은 배우 장영남이 드라마 종영 후 하비엔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고문영(서예지) 엄마라는 사실은 촬영 초반에 들었어요. 근데 이렇게 센 캐릭터인지, 등장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서 저도 놀랐어요"라고 했다.

 

장영남은 극 중 괜찮은 병원 수간호사 박행자로 분했다. 그는 환자들과 후배 간호사는 물론, 원장까지도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베테랑 간호사다. 깐깐하고 바늘 하나 안 들어갈 것 같은 완벽주의자. 환자를 살리는 것을 우선으로 두는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인물이다.

 

특히 극 중 문강태(김수현)의 형이자 자페 스펙트럼(ADS)을 앓고 있는 문상태(오정세)도 그를 믿고 따르며 많이 의지했다.

 

 

극 후반부 13회에서 박행자의 진짜 실체가 드러났다. 문영의 어린 시절 그를 학대하고 꼭두각시 인형 취급을 했던 엄마가 바로 박행자였던 것이다. 또한 상태가 무서워 피해다니던 '나비'의 주인공이었다.

 

장영남의 숙제는 '납득'이었다. 시청자들이 그가 도희재라는 것을 이해할 지, 이전까지는 간호사로써의 모습을 비췄었기에 그의 우려는 더욱 컸고 마음도 무거웠다.

 

하지만 장영남의 우려와는 달리, 극 중 박행자가 문영의 엄마라는 사실이 밝혀진 날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행자, 수간호사'가 포털 사이트 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리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는 14회가 방영될 때까지 종일 실시간 검색어였다. 장영남은 그만큼 화제가 된 줄은 몰랐단다. 

 

"대본에 '클레멘타인'을 흥얼거리고 차를 운전한다고 써 있었어요. 그리고 나비 브러치 클로즈업을 한다. 앞서 입이 한번 클로즈업 된 적 있어요. 내 하관이 독특해서 누가봐도 저였어요. 근데 크게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미소). 초반에는 대본에 '여인'으로 표시됐는데 그 장면 찍을 때는 수정된 대본에 '박행자'라고 명시해주셨더라고요."

 

 

장영남에게 있어 도희재 역은 쾌감이었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것을 연기로 대리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를 연기해야 했던 그가 레퍼런스로 삼은 인물은 바로 희대의 사이코패스 '엄여인'이다.

 

엄여인은 보험금에 눈이 멀어 자신의 전 남편 둘을 살해하고 엄마, 오빠, 동생을 실명이나 화상을 입혀 다치게 한 희대의 사이코패스다. 총 9명을 다치게 하거나 죽였다. 

 

"요즘에는 미드에도 사이코패스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엄여인을 우연히 봤어요. 그 사람은 누구나 다 신뢰할 수 밖에 없다고. 진짜 소름끼쳤지만 도희재의 모티브가 됐죠. 선한 캐릭터를 주로 해왔으니 더 역할이 탐났어요. 그 후에는 그 캐릭터를 자꾸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앤드마크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