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물가안정 강조…기준금리 인상 예고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1-01 14: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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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공급망 재편·고금리 속 중국 의존도 낮추고 가계부채 줄여야”

[하비엔=송현섭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2023년 올해 통화정책을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우회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물가가 관리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우선 이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우크라이나전쟁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락할 수도 있다며 대외 악재를 거론했다.

또 국내 부동산경기가 급속히 위축돼 연관된 금융시장 위기가 재연될 수 있고 금리 인상에 대한 영향이 본격화되며 물가와 경기·금융이 상호 충돌할 여지도 많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복합리스크 아래 북한의 잇딴 무력도발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촉발할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대내외 복합리스크에 따른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겠으나 고질적인 경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점을 내놨다.

이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면서 “고금리 환경 역시 현재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낮추고 부채 구조를 개선에 나설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정부와 기업·금융기관의 위험관리로 안정을 되찾았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총재는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문제라며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최대규모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수출이 단가 하락으로 부진했으나 여타 품목은 늘었다며 대외 여건 회복시 무역수지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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