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내년 ‘산업기상도’ 발표…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이지희 / 기사승인 : 2024-12-12 16: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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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를 통해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대체로 맑음’(좋음), 자동차·이차전지 분야는 ‘흐림’(어려움)으로 예보했다.

 

반도체 산업은 올해보다 내년 수출 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산업 기상도’.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데이터센터 및 서버 구축 등 AI 산업 인프라에 대한 지속 투자와 AI 기기 시장 출시로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와 관세 인상 등 트럼프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장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액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390억달러(약 198조원) 내외가 될 것이다”라며 “내년에는 소폭 감소한 1350억달러(약 19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AI로 인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약 267조원)로 예상된다”며 “한국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산업 역시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 증가로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4%가량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약 28조원)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이었던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 업종은 내년에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이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됐다.

배터리에서는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판매되는 것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 확대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킬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크다”라며 “정부의 외교 노력과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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