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석좌교수 임용비리 의혹’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서강대 총장 등 송치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3 14: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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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서강대학교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매제를 석좌교수로 채용하는 대가로 10억원의 발전기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3명의 관련자를 검찰에 넘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과 그의 매제인 서강대 임 모 석좌교수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진=경기남부경찰청]

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강대 심 모 총장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성 회장은 지난해 2월 당시 서강대 교수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매제 임씨가 석좌교수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삿돈 10억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성 회장이 발전기금을 내기로 하자 심 총장을 찾아가 석좌교수 자리를 약속받고, 이후 공모에 단독 지원해 지난해 3월 석좌교수로 임용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성 회장이 회삿돈을 외부에 제공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누락한 채 거액의 회삿돈을 기부한 점에 미뤄 법률을 위배했다고 판단했다. 또 석좌교수 임용을 두고 임씨와 심 총장 사이에 부탁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심 총장도 송치 대상에 포함시켰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3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영원무역과 서강대 총장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어 각종 참고인 조사 및 피의자 소환을 거쳐 9개월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영원무역 측은 “적절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학에 연구기금으로 출연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임씨는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유네스코 철학인문학위원회가 선발하는 위원회 석좌교수에 지원해 같은 해 9월 최종 선발됐다”며 “나와 위원회, 서강대간 계약서에는 ‘위원회 석좌교수를 유치한 대학은 해당 교수에게 합당한 석좌교수 지위를 줘야 한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있어 서강대에서도 계약서에 따라 나를 석좌교수로 임용한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강대 측도 “석좌교수는 연구 업적이 우수한 교원을 외부기금을 재원으로 임용하는 것이다”며 “학교는 국내 대학의 통상적인 관례와 본교의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임용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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