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백종원, MBC 남극의셰프' 출연 놓고 점주와 충돌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1 14: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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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협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방송 부적절”
더본코리아 "일부 점주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원산지 허위표시 의혹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법적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불평등과 상생 논란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형사 판단을 넘어, 가맹사업의 공정성과 산업정책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말 더본코리아의 일부 제품 원산지 표시와 관련해 백 대표 개인에게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법인과 실무자 2명은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이로써 법적 공방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사회적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백 대표가 방송 복귀를 앞둔 가운데 일부 가맹점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를 비롯해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은 11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사업 구조적 문제 해결 없는 방송 복귀는 부적절하다”며 MBC에 첫 방송 보류나 백 대표 장면의 삭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MBC는 오는 17일 백 대표가 출연하는 기후환경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방영을 확정한 상태다.

단체들은 “백종원 대표가 방송을 통해 구축한 이미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점주들이 오히려 손실과 폐업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본사가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 이미지 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조직적인 기업 죽이기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더본코리아는 “전가협이 이날 MBC 사옥 앞에서 진행한 ‘백종원 대표 방송 편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 내용은 3000여 가맹점 중 특정 브랜드 소속 5명의 점주와 전가협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이를 전체 점주의 의견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백종원 대표는 지난 5월 방송 제작분을 마무리한 뒤 회사 경영 정상화와 상생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전가협이 이미 제작이 완료된 방송 편성을 부정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는 전가협의 행보에 대해 “진정한 점주 권익 보호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일부 점주와 유튜버, 배후 세력이 결탁해 ‘나쁜 기업 만들기’ 프레임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다수 브랜드 점주 피해를 우려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지만, 더 이상 왜곡된 주장과 조직적인 공격에 침묵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모든 점주들의 피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가협이 “일부 점주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허위에 기반한 여론몰이로 더본코리아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모든 의혹과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면 빠르고 진정성 있는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가협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거나, 무리한 요구로 기업과 점주들을 괴롭히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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