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회장 LF그룹 승계 퍼즐, 재무 부담과 투명성 과제 해결은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14: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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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차입·대주주 자금 활용한 지분 매입
후계자 경영 성과가 승계 완성도 가를 핵심

[HBN뉴스 = 이동훈 기자] LF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핵심 계열사인 LF디앤엘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외부 차입과 대주주 개인 자금을 활용한 지분 확대 구조의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을 두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구본걸 LF그룹 회장의 장남이 지분 91.58%를 보유한 LF디앤엘은 지주사 격인 (주)LF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현재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LF [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분 매입 과정에서 자금 조달 구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LF디앤엘은 본업 수익 외에도 외부 차입과 대주주 차입을 활용해 지분을 확보해 왔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2024년 말 기준 LF디앤엘은 구 회장으로부터 약 171억 원을 단기 차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구 회장이 보유한 (주)LF 주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LF디앤엘의 차입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년 기준 LF디앤엘의 영업이익은 약 9억 원 수준인 반면, 지분 매입과 관련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연간 이자 비용은 2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 거론되는 쟁점은 직접적인 상속·증여 방식이 아닌 차입 구조를 통한 지분 이전이 일반적인 승계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다.

개인이 지분을 상속·증여받을 경우 최고 50%의 세율이 적용되는 반면, 개인 회사가 차입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는 구조는 비용 부담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기 전까지는 구조적 특성에 대한 해석의 영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세무 전문가들은 대주주가 특수관계에 있는 개인 회사에 자금을 대여하고 담보를 제공하는 경우, 적정 이율 준수 여부와 거래 조건의 합리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현행 세법상 적정 이율을 하회할 경우 그 차액에 대해 증여세가 부과될 수 있어, 거래 조건 전반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체 수익 창출력이 충분하지 않은 계열사의 차입을 위해 대주주가 개인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 있으나, 일반론적으로는 그룹 차원의 지원 성격이 과도해질 경우 지배구조 측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사인 (주)LF의 배당 정책 역시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향후 LF디앤엘이 부담하는 차입금 이자 상환이 (주)LF의 배당금에 일정 부분 의존하는 구조로 인식될 경우, 배당 정책의 취지와 주주 환원 원칙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의 정당성과 예측 가능성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주주 신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는 후계자가 자신이 관여하는 사업 영역에서 경영 성과와 책임 경영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어떻게 받아낼 것인지가 승계의 완성도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들은 가시적인 실적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가 뒷받침될 경우, 승계 과정 전반에 대한 시장의 시각 역시 보다 안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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