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노조가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을 엄벌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김 회장이 최근 불거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보유 주식을 팔아 457억원 상당의 수익을 낸 데 따른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와 이동주·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 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서울도시가스의 시가총액을 폭락시킨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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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달 17일 시간외 매매로 자사주 10만주를 팔아 456억9500만원을 현금화했다.
또 김 회장의 동생인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도 자신이 보유했던 서울도시가스 주식을 매각해 160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가조작 세력에 의해 매도 물량이 급증했고, 서울도시가스를 비롯한 8개 주식 종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김영민 회장이 주가 폭락에 대한 사전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서울남부지검도 김 회장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도시가스는 서울시로부터 도시가스 공급권을 받아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도시가스 안전점검 업무를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노조는 안전점검원의 원청인 5개 공급사가 서울시가 산정한 임금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안전점검원에게 지급하고 있고, 서울도시가스가 지난 2021년~2022년 미지급한 임금은 1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성균 지부장은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필수재인 도시가스에 기생해 2년간 1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데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457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시세차익까지 챙긴 김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엄정히 처벌해 달라”며 “임금을 빼앗긴 노동자들은 허탈감을 넘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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