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상사의 지시로 일찍 출근해 업무를 본 후 이에 대한 초과근무 수당을 요구한 50대 노동자가 팀장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대산공장 안전보건팀 A팀장(43)은 지난 16일 저녁 근무 중인 B계장(53)을 찾아가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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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
사건 당일 오후 2시 출근 예정이었던 B계장이 A팀장 지시로 30분 일찍 회사에 출근했고, 30분 일찍 출근한 것을 급여처리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동안 조기 출근에 대한 근태처리 문화가 없었던 만큼 급여 처리 요구가 들어오자 이를 접수받은 이 모 과장이 파트장에게 이를 보고했고, 파트장은 B계장의 요구대로 근태처리를 인정해줬다.
하지만 이같은 B계장의 요구가 자신을 무시한 것이라고 판단한 A팀장이 같은 날 저녁 B계장에게 전화를 걸어 “XX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냐. 특근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왜 그런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오게 하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계속되는 욕설에 B계장은 이를 참지 못하고 욕으로 맞받아치자 A팀장은 “XXX야 지금 어디냐. 너 지금 팀장한테 욕했냐. 몇시 퇴근이냐”라고 협박했다.
이후 술을 마시고 있었던 A팀장은 회사에 있던 B계장을 곧장 찾아가 욕을 하며 복부를 두 차례 가격했다. 이에 B계장은 A팀장의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팀장은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확산되자 LG화학 대산공장 노동조합은 긴급공지를 통해 “업무상의 이견으로 사측의 팀장이 노조 조합원을 폭언과 함께 폭행하는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이번 사건과 관련 본부장 및 주재임원에게 항의와 당사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해당 팀장의 면팀장(보직해임) 및 대기발령 조치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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