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임직원 사기진작 및 새로운 도약 위한 경영진 정무적 판단"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희망퇴직과 비용 절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직후, 성과급 지급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을 명분으로 전사 임직원에게 기본급 1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재무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구조조정 직후 성과급을 꺼내 든 CEO의 판단을 놓고 ‘시기 적절’이라는 의문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9일 사내 공지 및 공시 등을 통해 전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150% 수준에 해당하는 경영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급 시기는 내달 중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4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과 전사 전략 과제 달성도, 중장기 경쟁력 강화 노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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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연간 매출 25조8101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반등이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디스플레이 패널 면적당 판가는 136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형 OLED 비중 확대, LTPO·온셀터치 등 고부가 기술 적용이 판가 상승을 견인했다.
OLED 매출 비중은 2022년 40%에서 2024년 55%, 지난해 3분기에는 65%까지 확대됐다. 반면 TV용 대형 LCD 비중은 20% 아래로 내려갔다. 중국 BOE·CSOT 등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고부가 OLED로의 전환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공장 가동률 회복과 매출원가율 하락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87.1%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90% 아래로 내려왔으며, 구미·파주·광저우 공장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지급이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년여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으며, 최근까지도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약 9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만 인력 구조 효율화 비용으로 9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비용과 함께, 저수익 제품 축소·재고 건전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 263%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익잉여금은 사실상 소진됐고, 유동비율은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대인 반면, 단기성 유동금융부채는 5조원을 웃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LED 전환 전략 자체는 옳았지만, 재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성과급은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투자 여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흑자 전환을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판가 상승과 계절적 수요, 비용 절감이 맞물린 결과일 뿐, 장기적인 사업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단 이번 결정은 그간의 부진을 씻고 OLED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몇 년간 회사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나, 최근 OLED 전환 가속화 등 유의미한 턴어라운드 과정을 밟고 있다”며 “이번 성과급은 그간 고생한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이 내린 정무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정철동 사장 체제에 대한 평가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LED 중심의 수익 구조가 경기 변동과 고객사 의존도를 견뎌낼 수 있는지, 그리고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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