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2% 상승...'중동 사태' 널 뛰는 '유가'3월 반영에 정부 초긴장

한주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6 1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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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2.1%, 14개월 만에 최저
정부 "석유류 가격 안정"대응 분주

[HBN뉴스 = 한주연 기자]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동 사태에 따른 휘발유·경유 가격이 뛰며 다음 지표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초긴장하고 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국가데이터처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지난 1월 2.0%로 내려온 뒤 지난달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고 공업제품은 1.2% 오르며 전월(1.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가공식품이 2.1% 상승하며 전월(2.8%)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2024년 12월(2.0%) 이후 최저다. 설 연휴 세일과 지난해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데이터처는 해석했다. 홍삼(-6.2%), 부침가루(-10.3%), 당면(-9.3%), 물엿(-9.1%)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데이터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폭 둔화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설탕은 0.4% 상승해 상승폭을 축소했고, 밀가루는 -0.6%로 하락 전환했다.

 

최근에 유가 상승세와는 달리 2월 물가에서 석유류는 국제유가 내림세로 2.4% 하락했다. 지난해 8월(-1.2%)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4년 11월(-5.3%)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휘발유(-2.7%), 경유(-0.8%), 자동차용LPG(-7.4%) 등에서 내렸다.

 

2월 소비자물가에는 최근 이란 사태로 나타난 석유류 가격 인상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를 넘어섰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6.3원으로 전날보다 22.0원 상승한 가운데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7.5원 오른 1916.5원, 경유 가격은 38.9원 상승한 1934.1원이다.

 

서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선 것은 각각 2022년 8월, 2022년 12월 초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불안한 석유류 가격 안정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 계정에서 정유업계의 기름값 담합 가능성을 겨냥해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다.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는 최고가격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를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석유관리원·경찰청·지방정부 등과 협력해 오는 6일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월 2000회 이상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지방사무소를 총동원해 고유가 주유소를 중심으로 담합 가능성을 점검하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즉시 현장조사를 개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유관기관과 '불공정거래 점검팀' 2차 회의에서 석유 등 소관 생활 밀접 품목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가격변동 가능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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