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 사망 사고 진상 규명, 절삭유 의혹 수사도 본격화
[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지난달 19일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생산라인 기계에 윤할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노동당국과 경찰이 공동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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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SPC 본사. [사진=연합뉴스] |
고용노동부 성남지청과 시흥경찰서는 1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SPC삼립 본사와 시흥시 소재 시화공장 등 12곳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미 김범수 SPC삼립 대표와, 회사 법인, 공장 관계자들이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황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당국과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날 처음으로 행해졌다.
압수 대상물은 사고가 발생한 크림빵 생산라인의 공정 전반과 작업 절차, 사고 예방 조치 등 안전·보건에 관한 서류 및 전자정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와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여러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은 번번이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양 기관은 압수수색 영장 4차 청구 끝에 지난 13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양 기관은 해당 공장의 제빵 공정에서 인체에 유해 물질을 포함하는 공업용 윤활유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을 두고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사망 근로자가 소지하고 있던 윤활유 용기가 시중에 판매 중인 금속 절삭유 용기와 동일한 것을 파악하고, 이 용기와 내용물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로 파악됐다. 금속 절삭유란 절삭 가공 작업을 할 때 공구와 절삭 작업 재료 간의 마찰열 발생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공업용 윤활유다.
SPC 측은 해당 공정 주요 구동 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푸드 그레이드 윤활유를 주입하며 윤활유가 묻는 부위에는 제품이 닿지 않도록 차단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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