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ABSTB 발행 투자자에 손실, MBK 자회사 '롯데카드' 압수수색 앞뒤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5 1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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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자금난 은폐 관여 혐의
MBK,홈플러스 유동화 과정 연루 의혹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도 대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롯데카드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롯데카드 본사. [사진=롯데카드]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자금난을 은폐하는 과정에 계열사 롯데카드를 동원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면서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물건을 납품받는 거래처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롯데·현대·신한카드 등으로부터 발급받은 '기업전용카드'로 외상 결제해 왔다. 홈플러스는 이후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아 생긴 수익으로 이 카드 대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이 카드 대금은 한 달 주기로 결제해야 하는데, 검찰은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의 결제 대금을 받을 권리를 바탕으로 판매한 채권인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위법 소지를 따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납품 업체로부터 물건을 받은 뒤 카드사에서 대금을 먼저 지급받는 방식으로 거래해왔다. 롯데카드는 2022년부터 이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롯데카드 이용 금액은 2023년 1264억 원에서 지난해 7953억 원으로 6배나 급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지난 3월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카드값을 못 갚는 상황에 놓였다. 이후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받지 못한 돈 793억3800만 원을 '부실채권' 처리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알고도 MBK파트너스가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동원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결국 검찰은 롯데카드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4월 말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본사와 관련자들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신용 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 강제 수사를 진행하고 신용 평가 관련 자료들을 압수했다.

 

하비엔뉴스는 롯데카드 측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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