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제재 취소소송 3차 변론, 회계 리스크 향배 주목
[HBN뉴스 = 이동훈 기자] STX의 회생 여부가 법원 판단과 매각 성사 여부라는 ‘이중 변수’에 좌우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증권선물위원회 제재를 둘러싼 행정소송 결과가 회계 신뢰 회복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매각 방식을 택해 관심이 모아진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부는 오는 24일 STX가 증선위를 상대로 제기한 감리결과조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이번 소송 결과는 STX의 향후 매각 및 경영 정상화 절차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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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TX |
앞서 증선위는 STX가 해운·물류 부문을 인적분할(STX그린로지스 설립)하는 과정에서 약 975억 원 규모의 과거 자회사(STX마린서비스) 해외 소송 사실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판단, 중징계를 결정했다. 반면 STX 측은 지난달 13일 열린 2차 변론에서 “증선위가 직접적인 증거 없이 간접 사실만으로 고의성을 추정하고 있다”며 처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해당 회계 누락 혐의는 주식 거래 정지 및 외부감사인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향후 재판 결과는 STX의 회계 투명성 회복 여부를 가늠할 객관적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X는 지난달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범한산업 컨소시엄을 매각을 위한 예비 인수자로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27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범한산업은 수소연료전지 및 고압 압축기 등 해양·조선 기자재 기업으로, STX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한 사업 시너지 창출을 계획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범한산업이 현재 STX의 기업가치 하락 상황을 인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회생절차 기업이 예비 인수자와 선행 조건부 계약을 맺은 뒤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매각 유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공개매각 입찰에서 제3의 경쟁자가 범한산업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자가 변경되며, 더 나은 조건의 입찰자가 없을 경우 범한산업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조만간 공개매각 공고가 예정되어 있으나,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제3의 인수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STX의 현재 재무 및 법적 리스크에 기인한다.
최근 공시된 실적에 따르면 STX는 지난해 매출액 8278억 원, 영업손실 87억 원, 당기순손실 409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247.5%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더불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진행 중인 증선위 소송에 따른 추가적인 조치 가능성 등 법적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사모펀드(PEF)나 전략적 투자자(SI)의 추가 입찰 참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범한산업의 단독 입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종 인수자가 확정된 이후에는 채무 조정 절차가 남아있다. 예상 매각 대금 규모를 고려할 때 자체 상환 능력은 부족한 상태다.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해서는 채권단이 부채를 탕감해 주는 출자전환 등 채무 조정 동의가 필수적이다. 향후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법원의 인가가 무산되어 청산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가 회계 관련 법적 공방과 재무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조건부 매각 절차를 통해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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