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계열사 고의 누락’ 의혹…공정위 조사 착수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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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DB그룹이 지정자료 제출 시 일부 계열사를 빠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DB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지재단과 이 재단이 지분을 가진 삼동흥산, 빌텍 등이 DB그룹 계열사인지 조사 중이다.

 

 DB그룹.

 

공정위는 해마다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지정에 앞서 각 그룹으로부터 지정자료를 제출받는다. 지정자료에는 계열사 현황 등을 명시해야 하는 데, 이를 허위 기재하거나 누락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만약 실수로 인한 누락 등 사안이 경미하면 경고 조치로 마무리되지만, 고의성과 중대성이 인정되면 총수 고발까지 이어질 수 있다.

 

DB그룹은 그동안 동곡사회복지재단, 삼동흥산, 빌텍 등을 계열사에서 제외한 지정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이들 기업이 계열사에 해당하는지, 누락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히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곡재단은 김준기 DB그룹 총수(전 DB그룹 회장)의 부친 동곡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호를 따 지난 1989년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으로, 광업·도매업을 하는 삼동흥산의 지분 18.18%를 보유(2023년 말 기준)하고 있다. 

 

삼동흥산과 건물유지관리업 등을 하는 빌텍은 DB Inc와 같은 건물(서울 강남구 소재 DB삼성동빌딩)을 사용하고 있다. 빌텍의 대주주는 삼동흥산(2023년 말 기준 지분율 57.9%)과 동곡재단(2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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