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쌀 소비 대국민 캠페인 ‘실종’…중앙회·계열사 쌀 소비 ‘인색’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6 1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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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직원 수 증가에도 구내식당 쌀 소비 감소

[하비엔=홍세기 기자] 농협이 해마다 농민을 위해 쌀 소비촉진 대국민캠페인을 벌여오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쌀 소비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농협중앙회 및 농협계열사 구내식당에서의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농협.

현재 직영으로 운영 중인 구내식당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구내식당은 지난 2017년 쌀 소비량 2만4160㎏에서 2021년 1만8100㎏으로 2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직원 수는 1075명에서 1115명으로 3.7% 증가했지만, 오히려 쌀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또 NH농협은행은 2017년 쌀 소비량 1만9200㎏에서 2021년 1만4400㎏으로 25.0%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직원 수는 1921명에서 2336명으로 21.6% 증가했다.


농협계열사 가운데 위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곳은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있다. 이들 계열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쌀 소비량 1만2451㎏에서 2021년 7397㎏으로 40.6% 줄어들었다. 특히 농축산물 원산지 확인 결과 우육과 돈육은 수입산(독일, 호주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H농협손해보험도 2017년 1만7940㎏에서 2021년 9500㎏으로 47.0% 감소했다. 이 기간 직원 수는 7.8% 증가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경우 음성·부천·나주·고령축산물공판장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쌀 소비량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협은 해마다 쌀 소비촉진을 위해 백설기데이, 쌀의 날, 가래떡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정작 쌀 소비에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기구 의원은 “농민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농협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했다”며 “쌀 소비촉진이라는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쌀 소비를 어떻게 늘릴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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