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분야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미국 FEPS사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약 5만대 이상(고성능 전기차 27만대)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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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이 美 FEPS사에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기존 전기차 모듈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00∼120달러로 추정되고, 전기 상용차 모듈은 이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약 3조∼4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FEPS는 지난 2018년 북미 파우치셀 개발 및 BMS·팩 제조 판매 기업(Xalt Energy)을 인수해 출범했다. 이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과 모듈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조립 단위에 따라 셀, 모듈, 팩으로 나뉜다. 다수의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이고, 이 모듈을 묶어 각종 제어·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팩이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버스와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차량 한 대의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이번 FEPS와의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다”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북미·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과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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