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美 사이비교주 음성인용 논란' 무엇을 남겼나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6-01 09: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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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가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육성을 인용해 논란이 됐다.

 

지난단 31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측은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했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이후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논란이 된 부분은 즉각 삭제 후 재발매했다.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대취타'를 비롯해 '저 달' ' 어떻게 생각해?' '이상하지 않은가' '점점 어른이 되나 봐' 'Burn It' '사람' '혼술' 'Interlude : Set me free' '어땠을까'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을 담아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대취타'는 공개 직후 5월 23일(오전 8시 기준) 세계 80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톱 송' 차트에서도 '대취타'로 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7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로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슈가는 솔로 가수로서도 신기록을 경신하며 명성을 떨쳤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이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어떻게 생각해'는 슈가가 자신이 일궈온 성과를 돌아보며 정제되지 않고, 거침없는 표현을 사용하는 단어들을 사용, 헤이터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입 부분에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영어 연설이 삽입됐다. 해당 연설은 미국의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육성으로, 그는 인민사원이라는 미국 사이비 종교를 만든 교주다.

 

1978년 11월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이다. 해당 사건으로 당시 9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사망했다. 특히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흑인이 다수로 흑인 사회에서는 역사적인 아픔으로 남아 있다.

 

믹스테이프의 경우 정식으로 발매되는 것이 아닌 비공식 앨범이며 아티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는다는 점에서 그룹의 공식 앨범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슈가는 "이번 'D-2'는 순전히 팬들을 위해 만든 음악이다. 듣고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해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소속사 측은 공식 사과 후 연설 삭제 후 재발매를 했다. 

 

슈가는 단순한 '메시지' 인용이 아니라 '음성'을 인용했다.

 

비록 아티스트가 특정한 의도 없이 사용했고, 관련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소속사 차원에서 조금만 더 신중하게 살펴봤더라면 이같은 논란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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