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노이슬 기자] 지강헌 사건이 다시 한번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SBS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3부작 가운데 1부에서는 지강헌 사건과 그 뒷이야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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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캡처 |
지강헌 사건은 1988년 10월 8일부터 10월 16일에 걸쳐 지강헌을 선두로 한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되었던 25명 중 12명의 미결수들이 호송 도중 권총을 빼앗아 집단 탈주, 그 중 4명이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일반 가정집에 침입하여 인질을 두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지강헌 일당 중 지강헌은 저격당한 후 학교에서 나머지, 안광술, 한의철은 권총 자살을 한 사건을 일컫는다.
이 사건에서는 원래 탈주범 중 한 명인 강영일이 동생 강영태한테 보내는 편지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쓴다든지, 지강헌은 인질극이 끝나기 직전 두 명의 권총 자살자의 자살을 밝힌 뒤 자신이 좋아하는 록 그룹의 노래를 트는 등의 해프닝이 일어났다.
지강헌 일당은 교도관들이 업무를 소홀히 하자 그 틈을 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 인질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 '홀리데이'가 2006년 1월 19일에 개봉되었다.
14일 방송에서 이야기꾼으로 등장하는 장성규·장도연·장항준은 '내'가 느낀 바를 온전히 '나'의 시점으로 해당 사건을 해석해 자유분방하게 전달했다.
장항준은 당시 지강헌 일당이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7년형으로 감형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바로 인질들이 탄원서를 제출해줬기 때문이라고.
송은이와 장도연은 실제 인질들이 쓴 탄원서를 읽어내려갔다. 탄원서에서 인질들은 "처음에는 모두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나쁜 범죄자의 냄새가 아닌 인간다운 눈빛을 읽었고 후회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다음 날 새벽 아침 밥을 먹은 후 '잘 먹었습니다.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자신들이 떠나면 신고하라고 인질 가족들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을 읽던 송은이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탄원서를 제출한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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