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담 중심, 한국 불교의 범음범패가 울려 퍼지는 진귀한 장면 주목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오는 7월 6일(일요일) 오전 10시, 부산 금정산 자락의 청정수월도량 부산보각사에서 한국 불교의 깊은 전통과 자비의 정신이 담긴 대규모 천도재, ‘대법석(大法席)’이 엄숙히 봉행된다. 이번 법석은 법담 종정 스님을 비롯해 전국 영산재보존회 소속 승려들과 신도회가 함께 참여해 산 자와 망자의 해탈과 복덕을 기원하는 특별한 법회로 마련됐다고 부산보각사 측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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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 법담 종정의 설법 모습 ⓒ하비엔 뉴스 DB자료 |
이날 열리는 법회는 법담 스님의 스승이자 원로 고승인 ‘혜총’ 큰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며,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9호 ‘바라작법’ 전수자이자 이번 법회를 주관하는 법담 스님을 중심으로 한국 불교의 범음범패(梵音梵唄)가 울려 퍼지는 진귀한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불교의 깊은 사운드인 범음과 법가를 통해 천도되지 못한 수많은 영가의 한(恨)을 달래고, 동시에 산 자들에겐 참회와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길을 열어주는 장엄한 법석이 될 것이다.
부산보각사 청정수월도량에서 거행되는 이번 영산재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다. 법담 종정 스님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조상을 공경하는 것이야말로 불자의 근본"이라며, 백중(百中)을 앞두고 지옥문이 열린 시기, 한 많은 영가들의 해탈을 위한 자비행을 적극 실천할 때임을 강조했다.
같은날 열리는 천도재는 삼천대천세계에 회향될 만한 규모다.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명을 달리한 이 땅의 모든 영가들—박정희, 노무현, 김영삼, 김대중, 전두환, 이승만, 최규하 등 역대 대통령들의 영가를 비롯해—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광산 산업 전사자, 삼풍백화점 참사, 세월호, 이태원, 대구지하철, KAL기, 버마 테러, 오송 참사 등 국가적 대참사의 희생 영가들까지도 모두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그 이름이 불릴 예정이다.
특히, 태백권 광산 산업 전사자 5,121명, 삼풍백화점 붕괴 희생자 500여 명, 세월호 희생자 300여 명, 이태원 참사 159명, 대구지하철 150여 명, KAL기 및 버마 테러 희생자 170여 명, 충북 오송 참사 17명 등 이름도 남기지 못한 이들의 영가를 위한 무차수륙대재(無遮水陸大齋)는 살아 있는 이들의 참회와 회향을 더욱 깊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법담 종정 스님은 “산 자가 참회하면 망자도 웃고, 망자의 해탈을 위해 기도하면 산 자도 복을 받는다”며 “이는 부처님께서도 모든 중생의 업장을 녹이고, 자비로써 살아 있는 자와 떠난 자를 고루 안으라고 가르치신 뜻에 따른 실천”이라고 전했다. 그 뜻에 따라 8월 3일에는 우리나라 불교사를 빛낸 16국사와 고승대덕 스님들을 위한 다례식과 특별 영산재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법석에는 보각사 유성호 신도회장이 직접 신심을 모아 행사를 지원하며 많은 불자들의 회향에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1천여 명의 승려와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법회는, 전통불교문화의 보존을 넘어 국민적 치유와 위로, 자비의 공덕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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