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위메이드가 위믹스 ‘허위 공시’ 인정”…입장문 통해 ‘반격’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2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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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박정수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허위공시 사실을 예로 들어 반박에 나섰다. 이는  위메이드가 앞서 자사 발행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반발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 오는 8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충분한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 2일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소재 업비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폐지를 결정한 닥사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양 사간 논란이 이어지자 업비트는 2일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업비트는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닥사 논의를 거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 소명을 요청했다”며 “위메이드는 10월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 약 1000만개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또 위메이드가 지난 10월25일 다시 이를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초과 유통에 대해 위메이드는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으로 해명했다”며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해 문제를 빨리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고, 최종 소명자료 제출 이후에도 계속 내용을 수정하는 한편 투자 판단 요소에 중요한 유통량 문제도 소홀했다는 것이 업비트의 주장이다.

 

업비트는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담보 예치를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11일 이전의 데이터만 제출했다”며 “이는 코인 담보 제공이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숨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가 자신의 이익 추구를 우선했다면 수수료 등 수익을 위해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업비트는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 관련 내용 검토가 마무리되면 재판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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