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환불 처리 후 재구매하라”…재구매 시 사전예약 혜택 못 받아
[하비엔=박정수 기자] 쿠팡이 ‘갤럭시 Z 플립4’(모델명 SM-F721N) 구매고객에게 빈 상자만 달랑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고객은 쿠팡을 통해 최근 140만원이 넘는 ‘Z플립4’를 사전 예약을 받아 로켓배송을 주문했지만, 빈 상자만 받은 것이다. 이에 해당 고객은 쿠팡에 항의했지만 쿠팡 측은 “환불 처리 후 재구매하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빈 상자 논란은 지난 24일 한 고객이 올린 ‘소비자 후기’에서부터 불거졌다. 이날 ‘갤럭시 Z 플립4’ 제품을 주문해 수령받은 상당수 소비자가 포장용 비닐만 담긴 빈 상자를 배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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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상자 배송 논란 제품 광고. |
지난 25일 기준 빈 상자 관련 후기는 약 10건에 이른다. 후기를 남기지 않는 소비자를 감안하면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상담을 했는데 쿠팡 측에서 환불처리 해준다고 하지만 재주문하면 사전예약 혜택은 못 받는다” “무책임하게 재구매하라고만 한다” “예외사항이 있는 법인데 쿠팡은 인지를 못한다” “쿠팡에서 스마트폰 관련 빈 박스 배송 리뷰가 너무 빈번하게 보인다” 등 쿠팡에 대한 불만 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Z플립4’는 쿠팡에서 지난 16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최신 스마트폰이다. 지난 22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 후 23일부터 사전예약자에 한해 순차 배송되고 있다.
당시 쿠팡은 사전예약 구매자에게 자체 사은품(클리어커버 with 링과 컬래버 액세서리 무작위 1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를 본 소비자가 환불한 후 재구매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없다. 쿠팡의 귀책사유가 명확함에도 오히려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쿠팡 측은 “물류센터에서 상품이 출고될 경우 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빈 박스가 나갈 수 없다”라며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쿠팡의 ‘빈 상자’ 배송사건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갤럭시 S22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빈 상자만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쿠팡에서 빈 상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원인 규명이 뚜렷하지 않아 소비자와의 갈등이 적지 않다.
이에 소비자 사이에서는 “쿠팡 택배가 도착하면 동영상을 촬영해 언박싱(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을 일컬음)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 22조를 돌파했다. 이는 소비자가 쿠팡 제품을 신뢰하고 구매해준 결과다”라며 “하지만 빈 상자 배송 사건의 증가, 위조상품 적발 및 유통 건수 증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쿠팡은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있는 사과와 함께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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