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논산 쓰레기 산' 사태 일으킨 불법 투기업체 대표 알고보니 CJ대한통운 출신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7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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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바로 옆 공장 야적장에 쌓여있는 음식물 쓰레기들 (사진:논산시)
[하비엔=홍세기 기자] 식품 대기업 CJ제일제당의 음식물 폐기물 수천톤이 1년 넘게 마을을 옆 야적장에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CJ 측은 무허가업체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고는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이 폐기물 처리업체의 실질적 대표가 CJ대한통운 출신인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논산시에 따르면, 광석면의 한 공장 야적장에 유통기간이 지난 CJ제일제당의 장류 제품과 즉석요리 식품 등 1800여t이 1년 넘게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법 음식물 쓰레기들은 폐기물 처리업체가 CJ대한통운의 위탁을 받아 경기 용인 수원반품센터에서 옮겨온 것으로 임가공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공장을 임차한 뒤 불법으로 쓰레기를 적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간 음식물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악취와 함께 벌레가 잔뜩 꼬이는 등 주민들이 고통스러운 생활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마을 주민들의 신고로 나선 논산시는 지난해 10월 공장을 방문해 폐기물 제거 명령을 내렸지만, 4차례의 제거 명령에도 시정되지 않았다.

이에 논산시는 지난해 업체를 폐기물 불법 처리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처리를 의뢰한 CJ대한통운에 대해서도 사업장폐기물 제출 위반 혐의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논산지역 폐기물 업체와 계약을 맺고 폐기물 처리에 들어갔다. 내년 1월까지 제거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CJ 측이 무허가 업체인 줄 몰랐다던 폐기물처리업체의 실질적 대표는 CJ대한통운 퇴직자로, 논산시의 폐기물 처리업 허가를 받지 않고 2018년 5월부터 불법 영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CJ대한통운은 불통이 자신들로 튀자 입장문을 통해 “폐기물 처리 협력업체가 무허가였고, 폐기물을 몰래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달 관계당국 통보를 받고 처음 인지했다”며 “자체 조사 결과 폐기물처리 업체는 폐기물 담당 직원이 차명으로 설립한 무허가 업체였으며, 위탁 계약 후 한 달 만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담당 직원이 고의적으로 회사를 속이고 저지른 행위이지만 관리감독 소홀 등 법적·사회적 책임을 통감해 최대한 작업을 신속히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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